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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파가 '스트레스' 증가시킨다

이주상

입력 : 2001.07.06 20:07|수정 : 2001.07.06 20:07


◎앵커:휴대전화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실험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일단은 전자파 노출을 줄이셔야겠습니다. 이주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우리나라 사람들이 휴대폰을 이용하는 시간은 한 달 평균 150분이 넘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깁니다. 휴대폰에서 나오는 전자파에 대해 불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시민 "대기 상태일 때는 귀에 안 대고 있어요. 보고 있다가 걸리면 그 때 귀에 가져다 대요.">

<시민 "이어폰이나 핸즈프리를 사용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요?">

서울대 의대 연구팀이 사람과 생쥐 세포를 휴대폰의 전자파에 노출시켜 봤습니다. 그 결과 일상적인 사용환경에서 배출되는 전자파로는 세포의 성장이나 사멸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염색체에도 이상을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렇지만 정상 보다 50배 정도 센 전자파에 12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노출시키자 화면 오른쪽처럼 세포의 골격 구조가 늘어났습니다.

<박웅양 교수(서울대 의대 생화학교실) "세포의 구조가 바뀌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세포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나타나는 현상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오늘(6일) 열린 전자파워크샾에 보고됐습니다. 물론 참석자들은 전자파의 유해여부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보다 실증적이고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회의에 참석한 국제전자파보호위원회측은 어린이를 비롯해 전자파에 민감한 사람들은 주의를 기울여야한다고 권고합니다.

<맥킨리(국제전자파보호위원회 위원장) "어린이들의 경우 뇌와 중추신경이 아직 성장단계이고, 앞으로 자라면서 전자파가 축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기지국에서 배출되는 전자파에 대해서도 국가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학교주변의 기지국설치를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이 위원회는 권고합니다. 전자파가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사실이 입증되기 전까지는 가능한 한 전자파 노출을 줄이는 것만이 최선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SBS 이주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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