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3중 결혼' 여성 덜미 잡혀

최선호

입력 : 2001.07.05 20:12|수정 : 2001.07.05 20:12


◎앵커: 결혼 생활을 하면서 다른 남자에게 결혼을 약속하고 돈을 뜯어 낸 유부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게다가 이 여인에게는 법적인 남편까지 따로 있었습니다. 최선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에 사는 40살 김 모씨는 지난해 10월 이혼녀 기 모 여인과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전 남편과의 이혼 수속이 마무리되진 않았지만, 별거한 지 3년이나 지난 만큼, 차차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김모씨(피해자) "그 사람(전 남편)얼굴 보고 얘기하면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다. 자기가 처리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혼 변호사비나 생활비로 김씨의 가족들도 2천여만원을 지원해줬습니다. 하지만 부질없는 일이었습니다. 결혼 넉달째인 지난 2월, 기 여인은 반려자를 찾는다는 생활정보지 광고를 보고 성수동 49살 고 모씨에게 접근했습니다. 이번에도 이혼 수속을 들먹였습니다.

<고모씨(피해자) "온다고 약속 해 놓고 못 온다고 하면서 돈 문제를 얘기하고 돈을 갚고서 와야될 것 같다고...">

고씨는 홀가분하게 결혼하자며 7백만원을 건넸고, 이 돈을 받은 기씨는 연락을 끊어버렸습니다. 배신당한 두 남자들의 고소로 기씨는 결국 경찰에 덜미를 잡혀 어제(4일)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기씨가 앞선 세 남자 외에도 이미 지난 83년 한차례 결혼을 해 두 자녀까지 둔 사실을 밝혀내고, 자녀 양육비를 위해 사기 행각을 벌였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SBS 최선호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