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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사망자 잇따라 발생

TBC박철희

입력 : 2001.07.04 20:06|수정 : 2001.07.04 20:06


◎앵커:포항의 오늘(4일) 낮 최고 기온은 사람의 체온보다 높은 37.5도까지 치솟았습니다. 폭염이 사흘째 계속되면서 더위 때문에 숨지는 사람들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구방송 박철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오늘도 37.5도로 이틀째 전국 최고기온을 보인 포항은 도 시 전체가 찜통속이나 다름없습니다. 시민들이 외출을 자제해 시가지에는 차량통행이 눈에 띄게 줄었고 평소에 붐비던 중앙상가 일대에는 발길이 끊겼습니다. 그러나 북부해수욕장을 비롯한 포항 주변 백사장에는 피서객들이 부쩍 늘어 적막한 시내와 대조를 이뤘습니다.

그런가하면 대구에서는 일사병으로 추정되는 사망사고가 잇따랐습니다. 대구시 장기동의 빌라 공사장입니다. 뙤약볕 아래에서 작업하는 인부들의 얼굴로 땀방울이 연신 흘러내립니다. 이 공사장에서 일하던 45살 도모씨는 어제 오후 더위에 탈진해 나무그늘에서 쉬다가 숨졌습니다.

<가게주인 "(얼굴이)노랗더라구요. 땀을 흘려서 그런가 싶었어요. 수건을 목에 매도 (땀을)짜낼 정도였어요.">

어제(3일) 저녁 7시쯤에는 대구시 침산동의 도금공장 직원 40살 허모씨가 근무도중에 땀을 심하게 흘린뒤 퇴근했다가 인근도로에서 실신해 병원으로 옮기는 도중에 숨지는 등 이틀새 3명이 무더위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김대현(동산의료원 가정의학과장) "더운 날씨에 오래 노출이 되면 땀속에 몸에 필요한 전해질이 많이 빠져서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땀 흘리면 전해질 빠져 위험상황 새로 단장한 월드컵경기장 주변은 열대야를 피하기 위한 대구시민들의 밤명소가 되고 있습니다.

TBC뉴스 박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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