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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와 싸우는 근로자들

김익현

입력 : 2001.07.03 20:01|수정 : 2001.07.03 20:01


◎ 앵커: 찌는 듯한 무더위에다 기계에서 나오는 고열까지 견뎌내며 고생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공장 근로자들인데 잠시라도 더위를 잊기 위해서 이런 방법들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울산방송 김익현 기자입니다.

○ 기자: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내리는 무더위 속에서 근로자들이 작업에 한창입니다. 더위를 이기는 방법 가운데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얼음. 80여대의 제빙기에서 만들어진 얼음은 도착하기가 무섭게 동이 납니다.

<근로자 "어, 시원하다.">

매일 현장에 공급되는 얼음이 35톤에 이릅니다. 휴식시간동안 냉차와 수박화채를 만들어 먹는 곳도 있습니다. 현장에 설치된 대형 냉방기에서는 이런 비닐 관을 통해 작업장 곳곳에 찬바람을 공급합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어느새 땀이 식습니다.

<김문규(현대중공업 의장2부) "철판은 달걀 후라이 할 수 있을 정돈데 이 바람덕에 산다.">

인근 현대 자동차에서는 오후 2시반이면 근로자 3만명이 일제히 일손을 놓고 빙과를 먹는 진풍경이 연출됩니다.

<이종환(현대자동차) "잠시나마 더위 잊고..">

사람이 워낙 많다보니 빙과비용만 하루 8백만원이 넘습니다. 반대로 뜨거운 용광로에서 더위와 씨름을 하는 이열 치열파에 자리에서 땀을 닦아내며 일에 열중하는 소신파도 있습니다.

UBC 김익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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