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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회 여경의 날

신승이

입력 : 2001.07.01 20:22|수정 : 2001.07.01 20:22


◎앵커:오늘(1일)은 55번째 맞는 ´여경의 날´입니다. 일선에서 하는 일은 남자경찰 못지 않은데도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무시당하는 것이 다반사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더 큰 자부심을 갖고 어려운 일들도 묵묵히 해내는 여경들, 이들이야말로 새로운 여성상을 만들어가는 주역들입니다. 테마기획, 신승이 기자입니다.

○기자:시위현장에 출동한 여경들이 흥분한 시위대의 달걀 세례를 받습니다.온몸이 달걀 범벅이지만 위치를 지켜야한다는 생각에 표정하나 변하지 않습니다. 살벌한 시위현장에서 폴리스라인을 만들고 평화적인 시위를 유도하는 임무가 여경들에게 결코 쉬운일은 아닙니다.

지난 99년 창설된 여경기동대, 하지만 경찰복을 벗고 있을 때는 한껏 멋을 내고 십자수도 즐기는 평범한 여성입니다. 대학을 졸업한 재원들이 대부분인 여경들은 대부분 시민을 보호한다는 사명감에 경찰이 됐습니다. 그러나 보호장비조차 없이 거친 시위현장에 겪는 수모는 한둘이 아닙니다.

<황진영(여경기동대 순경) "아저씨들 지나가면서 '어, 저 아줌마들은 화장실도 안가나' 그런 식으로, 여경 들어 올 때 프라이드 가지고 들어 왔는데 모욕적인 말을 많이 하시거든요.">

<인정은(여경기동대 순경) "남자분한테 가슴 밀린 적도 있고, 멱살 잡히는 것은 다반사이고, 흉장이 떨어지기도 하고...">

하지만 무엇보다 힘든 것은 여자 경찰관들을 제대로 인정해 주지 않는 일반인들의 시선입니다.

<황진영(여경기동대 순경) "다른 분들 보시기에는 ´아, 여경이구나´하고 신기하게 쳐다보시고 저희들을 장식품으로만 생각하는데 저희도 똑같은 경찰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힘든 생활이지만 경찰로서의 자부심과 직업의식은 남자 경찰 못지 않습니다.

<고희숙(서울 월곡 파출소) "힘든 건 둘째치고 저희로 인해서 이미지 개선되고 국민들이 좋아하신다면 저희가 감수할 수 있는 문제들이죠.">

SBS 신승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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