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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개들의 천국?

조정

입력 : 2001.06.30 20:19|수정 : 2001.06.30 20:19


◎앵커:애완견 키우시는 분들이 참 많아졌습니다. 신도시 일산엔 개 전용 까페, 24시간 동물병원도 생겼습니다. 조정 기자입니다.

○기자:신도시 일산의 주말 아침은 견공들의 기지개로 시작됩니다. 주인과 함께 호수공원을 찾은 개들이 신선한 아침의 여유로움을 만끽합니다. 인터넷 애견 동호인들도 아침 산책길에 반가운 인사를 나눕니다.

<조경태(애견 동호회 총무) "옛말에 제주도로 보내라는 말이 있쟎아요, 일산이 개 키우기가 정말 좋아서 개를 낳으면 일산으로 보내라는 말이 생길것 같아요.">

산책할 수 있는 크고 작은 공원들은 무엇보다 개 키우는데 좋은 조건입니다. 신도시만의 쾌적한 주거환경은 일산을 개들의 천국으로 만들었습니다. 열집에 한집 꼴로 개를 키우면서 자연히 애견산업도 발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문을 연 강아지 까페는 저녁시간이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붐빕니다.동네 어귀의 애견 미용실과 용품점들은 이젠 낯선 풍경이 아닙니다.

<기자 "뭐 찾으시는 거예요?">

<김은주(고양시 행신동) "겨울 옷밖에 없어서 시원한 여름 옷으로 한벌 사 주려고 나왔어요.">

개 병원도 사람 병원 못지 않은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24시간 영업하는 이 병원은 지금까지 다녀간 개만 4천5백마리가 넘습니다. 일산과 같은 신도시에 특히 많지만 개 키우는 가정이 최근 부쩍 늘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환경이 좋기 때문만은 결코 아닙니다.

<우종욱(고양시 일산동)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분들이 마음속에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빈자리는 외로움이나 사랑에 대한 결핍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그분들을 개들이 잘 채워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말이 필요 없는 사랑과 믿음, 그것이 사람과 개가 함께 있는 공원의 풍경이 더욱 푸근하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SBS 조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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