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옥수수, 공업용을 식용으로

정하석

입력 : 2001.06.28 20:21|수정 : 2001.06.28 20:21


◎앵커: 공업용으로 수입된 유전자 변형 옥수수가 식용으로 판매됐습니다. 이중에는 소화장애와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이 있는 옥수수도 있었습니다. 정하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당국에 적발된 식용 옥수수 전분과 씨눈입니다.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공업용 옥수수를 원료로 만들었습니다. 원료에는 인체에 소화장애나 알레르기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유전자변형 옥수수인 스타링크가 섞여 있습니다.

이 원료를 사용한 업체는 국내에 유통되는 전분의 90% 이상을 생산하는 4개 대형 업체. 신동방과 삼양제넥스, 그리고 두산CPK 등 3개 업체는 공업용 옥수수로 만든 전분 34톤과 씨눈 4천톤을 식용으로 팔다 적발됐습니다.

주식회사 대상은 식용으로 팔지는 않았지만 포장에 공업용과 식용을 구분도 하지 않은채 사용했습니다. 공업용 전분과 식용 전분은 분리 생산하도록 엄격하게 법으로 규정돼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업체 가운데 별도의 생산라인을 갖춘 곳은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업체들은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합니다.다.

<업체 관계자 "구분하느라 애는 썼는데 그게 확실히 구분이 안돼서 일부는 식용제조 업체로 나갔습니다.">

이들 업체들은스타링크가 섞여 있어 공업용으로 분류된 옥수수 14만톤 가운데 6만여톤을 식용 원료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스타링크 옥수수는 소화장애와 알레르기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단백질이 들어있어 식용으로는 사용이 금지됐고 지금은 생산조차 되지 않습니다. 식약청은 현재까지 조사결과 인체에는 커다란 해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곽효선 연구사(식품의약품안전청) "제조과정에서 단백질이 거의 제거되기 문에 알레르기 단백질의 잔존 가능성 희박...">

그러나 유해성 여부와는 별도로 먹고 탈나지 않으면 공업용도 괜찮다는 식의 기업 윤리와 감시 감독을 제대로 하지 못한 당국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SBS 정하석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