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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낭떠러지 추락 구사일생

이용탁

입력 : 2001.06.27 20:08|수정 : 2001.06.27 20:08


◎앵커:트럭이 낭떠러지로 굴렀는데 아무도 본 사람이 없었습니다.

홀로 죽음의 공포와 싸우다 나흘만에 다행히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제주에서 이용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트럭을 몰며 꽃배달을 하는 김영근씨.

김씨는 지난 23일 꽃 배달을 마치고 가게로 돌아오다 큰 일을 당했습니다.

트럭이 빗길에 미끄러져 낭떠러지로 굴렀습니다.

안전벨트를 맨 덕에 크게 다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김씨는 운전대와 의자 사이에 끼어 꼼작할 수가 없었습니다.

당시 사고현장 근처엔 아무도 없었습니다.

장마전선이 몰고온 굵은 빗줄기만 처연했습니다.

<김영근(제주시 오라동) "경적도 울리고 소리 지르며 자동차가 사고 났다고 외쳤습니다. 안전벨트를 풀어서 두드리며 외부로 전달하려고 했습니다.">

실종 나흘뒤인 어제 오전, 김씨 가족은 김씨의 마지막 휴대폰 발신지를 찾아냈습니다.

한라산 제1횡단도로,제주컨트리 클럽 근처.

고향마을 주민 30여명이 나섰습니다.

중산간 일대 도로를 샅샅이 뒤지기 6시간째, 결국 한 주민이 김씨를 찾아냈습니다.

<오병식(최초 발견자) "머리는 완전히 차 밑으로 들어갔고, 한 발은 유리창에 걸쳐 있어서 움직일 수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흘러 내리는 빗물을 받아 마시며 죽음의 공포에 시달리던 김씨는 결국 나흘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SBS 이용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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