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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공 때문에 농사 못짓겠다"

구준회

입력 : 2001.06.26 20:21|수정 : 2001.06.26 20:21


◎앵커:골프장 주변 농민들에겐 날벼락이 따로 없습니다. 하루에도 수십개씩 날아오는 골프공 때문에 무서워서 농사도 못 지을 형편입니다. 청주방송 구준회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 진천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이경덕씨는 골프공때문에 입원치료까지 받고 있습니다. 지난 17일 밭에 물꼬를 보러갔다가 골프장에서 날아온 골프공에 옆구리를 맞았습니다.

화가난 이씨는 골프장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결국 병원신세를 지게 됐습니다.

<이경덕/진천군 이월면 "무서워서 농사를 못짓겠다.">

개울하나를 경계로 골프장과 맞닿아 있는 이씨의 논밭에는 골프공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습니다. 이씨의 농경지에 골프공이 날아들기 시작한것은 3년전부텁니다.

이씨가 농사짓는 5백평의논에 하루에 날아오는 공만 2,30개나 됩니다. 그동안 날아오는 골프공을 피해다니며 가까스로 농사를 져왔지만 더이상 못참겠다는입장입니다.

골프장측은 이씨의 항의에 올 봄 골프장 외곽에 그물망을 설치했습니다.

<골프장 직원 "땅 팔아먹으려고 그러는 것이다">

그러나 이씨는 그물망을 설치해도 골프공은 계속날아온다며 편안하게 농사를지을수 있도록 보완책을 바라고 있습니다.

CJB뉴스 구준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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