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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가족 "난민 인정" 농성

이승주

입력 : 2001.06.26 20:01|수정 : 2001.06.26 20:01


◎앵커: 북한을 탈출한 일가족 7명이 중국 베이징에 있는 유엔판무관실에 들어가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난민 지위를 인정해 줄것과 한국으로의 송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단독입수한 현장화면을 이승주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오늘(26일) 오전 10시 북한을 탈출한 일가족 7명이 베이징에 있는 유엔고등난민판무관실에 들어가 농성을 시작했습니다.

<이동학(49세)/탈북자 "우리 가족 일원은 유엔으로 부터 국제법상 난민을 인정받고 자유로이 대한민국으로 무사귀환을....">

현재 농성중인 탈북동포들은 정태전씨와 김춘옥씨, 정순희씨와 이동학씨, 이화영양과 이민철군 장길수군 등 7명입니다.

이들을 안내한 한국인 문모씨도 현재 농성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가족 17명은 지난 97년 1월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서 숨어지내다가 지난 3월 이중 5명이 북한 당국에 체포돼 북한으로 송환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따라서 북한으로의 강제송환이 두려워 유엔기관을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동학(49세) "지난 예로 보아 북한으로 강제 송환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입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길수가족과 같은 수만명에 이르는 탈북주민들이 타국땅에 숨죽이며....">

농성에 가담하지 않은 다른 가족 가운데 3명은 몽골로 향했으며 또다른 3명의 가족들은 현재 베이징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은신처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탈북자가 북한으로의 강제 송환을 두려워해 유엔기관을 직접 찾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어서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SBS 이승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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