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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꽁치잡이' 외교마찰 확대

조성원

입력 : 2001.06.25 20:04|수정 : 2001.06.25 20:04


◎앵커: 역사교과서 문제에 이어 한.일간 꽁치 분쟁이 심각한 외교마찰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오늘(25일) 테라다 주한 일본대사를 불러 강한 유감을 표시했지만 일본측 역시 한치도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조성원 기자입니다.

○기자: 한승수 외교부 장관은 테라다 주한 일본대사에게, 한국 꽁치어선들이 남쿠릴 열도 주변에서 조업하는 것은 러.일 영토분쟁과 상관이 없는 순수한 어업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따라서 일본이 이를 문제삼아 일본 내 산리쿠 해역에서 한국 어선들이 조업하지 못하게 한 조치를 즉각 철회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남쿠릴 열도 문제를 일본 본토 연안인 산리쿠 해역 조업에 연관시킬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테라다 대사는 한국이 러시아에 돈을 내고 남쿠릴열도 수역에서 조업하는 것은 러.일간 영토 분쟁에서 러시아 편을 드는 것이므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한국어선들은 일본 해역에서 고기잡이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올들어 4번째로 외교부에 불려온 테라다 대사는 역사교과서 문제 때와는 달리, 한치의 양보도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정부는 내일(26일) 관계부처 대책회의를 열어 일본측에 산리쿠 해역을 대신할 대체어장 제공을 요청하는 등 절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그러나 이 문제에 대한 일본내 분위기가 워낙 강경해서 한일 두나라는 역사교과서 문제에 이어 제 2의 외교전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SBS 조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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