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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고교 학생부까지 조작

최희준

입력 : 2001.06.25 20:15|수정 : 2001.06.25 20:15


◎앵커: 서울의 일부 고등학교에서 대학입시에 점수가 그대로 반영되는 특별활동시간에 수능공부를 시키고도 학교생활기록부를 허위기재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희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사립고등학교입니다. 일주일에 한시간씩 실시하도록 돼있는 특별활동을 한달에 한번 토요일에 몰아서 해왔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3월,신학기가 시작되자, 교무부장이 특별지시를 내립니다.

<(교무부장)"전일제 특활하는날, 고 3은 2시간 수업을 하고 나머지 2시간은 담임선생님이(자습을)감독하면된다">

이때부터, 이 학교 고 3학생들은 특별활동 시간에 수능수업을 받기 시작합니다. 이 학교는 대학입시가 다가오자 학교 생활 기록부의 특별활동란을 허위로 기재하기 시작했습니다.

<(학교 교사) "고3이 안했기때문에,학교측에서 생활기록부 예시문을 나눠주면서 특별활동을 이런식으로 기록하라고 했습니다.">

올해 졸업한 고등학생의 생활기록부에는 3학년때,복음 성가반으로 활동한것으로 기재돼있습니다.

<"클럽활동을 한것로 돼있는데, 했습니까?" "안했죠">

취미활동이나,학예활동같은 특별활동은 교육부가 정한 공통필수 과목인데다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돼 대학입시 점수에도 반영됩니다.

따라서 특별활동과정을 이수하지 않으면, 사실상 고등학교 졸업과 대학진학도 불가능합니다. 더 큰 문제는 이같은 학교 생활 기록부를 허위로 기재하는 경우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서울시교육청, 감사관)"사립학교의 상당수가 특별활동을 파행적으로 운영하고 있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각급 학교에서 대입 점수를 더 따기 위해 학생부 조작이 난무하고 정규 교과과정조차 제대로 이수하지 않은 불법 졸업생이 양산되고 있습니다.

SBS 최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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