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노약자 노린 사기 일당 검거

길재섭

입력 : 2001.06.25 20:17|수정 : 2001.06.25 20:17


◎앵커:나이들고 아픈 사람들만을 골라서 사기극을 벌인 일당 8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자가 수백명에 이르고 피해액수는 70억원이 넘었습니다. 부산방송 길재섭 기자입니다.

○기자:부산 부곡동의 양 모할머니는 지난 2월 병원에서 나오다 도사를 자처하는 김씨 일당을 만나 집으로 향했습니다. 가짜 도사는 병을 나으려면 현금으로 아픈 곳을 두드려야 한다며 현금을 보자기에 싸도록 했습니다.

그리고는 할머니를 잠시 내보낸 김씨 일당은 천 5백만원을 바꿔치기해 그대로 줄행랑을 쳤습니다.

<피해자 "돈을 베고 누워 자면 꿈을 꿀테니까 꿈을 꾸면 밤새도록 돈을 세고 아침에 은행에 입금 한 뒤 (도사를)찾아오면 약을 준다고 해">

사기범들은 그동안 돈 많은 도박단 행세를 하며 식당주인의 돈도 빼앗는 등 모두 5백차례에 걸쳐 70억원이상을 훔치거나 갈취해왔습니다.

피해자들 가운데는 정신병을 얻거나 홧병을 얻어 숨진 노인들도 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김씨 등 8명은 현금 450만원과 귀금속 백여점, 10억원 가량이 든 통장 11개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김조한 형사계장(부산 남부경찰서) "금방 어떠한 병이라도 걸릴 것 같은 그런 말로 속였고, 또 안 그러면 가족 중에 액운이 있다. 있어 보인다, 그런 말로 아마 꼬인 것 같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강원과 경북, 경남, 대구 등 전국을 무대로 상습사기를 해온 점으로 미뤄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PSB 길재섭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