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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속 비정상 유흥업소 급증

표언구

입력 : 2001.06.24 20:11|수정 : 2001.06.24 20:11


◎앵커: 경기가 안 좋아도 불황을 모르는 곳, 바로 유흥업소입니다. 성인남자 350명당 한 곳꼴이라고 하니 이러다 온 나라가 유흥가로 변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시청과 문화재 그리고 고급호텔이 몰려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의 왕래가 잦은 서울시청 앞입니다. 우리나라의 중심지 같은 곳이지만 조금만 뒷길로 들어서면 온통 술집 간판으로 뒤덮였습니다.

무교동 일대만 무려 45개의 유흥업소가 빽빽히 들어차 있습니다. 1년새 무려 31곳이 새로 문을 열었습니다.

<기자: 불황이라 요즘 어렵죠?>

<룸살롱 주인: 술 먹는 것은 똑같아요. 오는 회수도 똑같아요, 사람만 틀릴 뿐이지.>

법적으로 접대부를 둘 수 있는 이른바 유흥주점 수는 지난 5월 말 현재로 모두 2만 1214곳, 접대부나 룸을 둔 곳이 많은 단란주점까지 합치면 4만 1611곳이 됩니다. 우리나라 성인남자 350명에 한 곳꼴입니다.

공식적으로 접대부를 두고 영업하는 룸살롱만 해도 지난 1년 사이에 2300여 개나 늘어났고 규모도 점점 기업화되고 있습니다.

<영업부 직원: 은행 당좌계 직원 등 접대도 나름대로 많더라고요.>

뿐만 아니라 윤락을 주선하는 증기탕에서부터 퇴폐 이발소와 출장마사지 그리고 남성 전용 휴게방까지 갖가지 향락업소가 우후죽순처럼 늘어나 마치 전국이 유흥가처럼 변해가고 있습니다. SBS 표언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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