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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윤달 지났다" 봇물

최대식

입력 : 2001.06.23 20:12|수정 : 2001.06.23 20:12


◎앵커: 장마비와 무더위로 궂은 날씨지만 결혼식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윤달을 피하다 보니 생긴 일입니다. 예식업계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최대식 기자입니다.

○기자: 6월 하순 곧 찾아올 무더위와 장마로 여느 해 같으면 예식업계에 찬바람이 불 때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호텔과 예식장마다 하객들로 북새통입니다. 윤달에 결혼하면 나쁘다는 속설 때문에 미뤘던 결혼식들이 지난 20일 윤달이 끝나면서 한꺼번에 열리고 있습니다.

<신용식(하객) "지난 윤달 동안에는 한 세 번인가밖에 못 갔어요. 그런데 세 달 것은 한 다섯 장이 와 있다고, 더운데도...">

<김수진(프미라호텔 영업기획팀) "윤달기간 동안 못 하셨던 분들이 물론 비수기고 덥지만 조금이라도 서늘할 때 하시려고 지금 작년에 비해서 한 2배 정도 웨딩이 늘은 상태입니다.">

관련 업계도 호황을 누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웨딩샵은 물론 미용업계까지 덩달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혼수용품을 파는 백화점은 벌써 한두 주 전부터 매출이 껑충 뛰었고, 여행사에도 예비부부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서신아(자유여행사 신혼여행팀) "더운 6월 말이나 7월 초 예년에 비하면 예약률이 한 2, 30%는 증가하고 있고요. 심지어는 8월 15일 같은 경우도 예약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는 그런 상황이에요.">

잘못 알려진 속설 때문에 관련 업계는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하객들은 당분간 무더위와 장마를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SBS 최대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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