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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폐기물 방치돼 사고우려

이주형

입력 : 2001.06.23 20:11|수정 : 2001.06.23 20:11


◎앵커: 인천의 남동공단 한 구석에 가면 3만톤이 넘는 산업폐기물이 버려져 있습니다.

작은 산만 하다고 합니다. 대부분 유해물질입니다. 가스 폭발에 화재가 잇따르고 있는데도 그대로라고 합니다. 기동취재 2000, 이주형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시 남동공단 12블록, 빼곡히 들어찬 공장들 사이에 흉측한 모습의 동산이 하나 있습니다.

폐타이어와 비닐, 화학섬유들로 가득찬 쓰레기더미입니다. 지난 98년 폐기물 처리업체가 부도나면서 3만5천여톤이 지금까지 그대로 방치돼왔습니다.

쓰레기더미 위에는 잡초들까지 자라고 있고, 침출수는 거리까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나관수(대영화학 직원)"냄새가 많이 나구요, 자연발화돼서 화재 위험이 많습니다.">

대낮에 소방관들이 출동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매일 물을 뿌리는 데도 불구하고 쓰레기더미 안에서 발생하는 가스로 인해 올해 들어서만 12번의 화재가 났습니다.

이달 초에는 파이프 15개를 박아 가스를 뽑아내고 있지만, 잔불은 끊이질 않습니다.

<김종원(인천 남동공단 소방서) "계속 불이 나고 있기 때문에 낮에 2회 정도, 야간에 2회 정도 계속 순찰을 돌고 있습니다.">

더 큰 문제는 폐기물 더미에서 일어나는 불이 대형 폭발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화학공장과 페인트공장, 심지어 가스공장까지 바로 옆에 붙어있기 때문입니다.

<박정일(덕가스 직원) "수소같은 장비들이 있어서 불이 붙으면 많이 위험하죠.">

폐기물 더미가 방치돼 온 것은 처리비용이 수십억에 달해 부도 업체는 물론 채권자, 행정기관 어느 곳도 선뜻 처리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대형 사고 위험이 상존하는데도 해당 행정기관이 처리방식을 놓고 3년이나 우왕좌왕하는 사이, 침출수와 분진은 하천과 대기를 오염시키고 주변 공장 직원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SBS 이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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