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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절도범 덜미 잡혀

주시평

입력 : 2001.06.23 20:07|수정 : 2001.06.23 20:07


◎앵커: 대기업 회장실이나 사장실은 사실 아무나 쉽게 드나들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그런데 대담하게도 이런 곳만 골라서 금품을 털어온 전문 털이범이 있었습니다. 주시평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에 있는 국내 굴지의 건설회사입니다.

재벌급인 이 회사 명예회장실로 들어가려면 CCTV와 카드키 같은 첨단 보안시설을 통과해야 합니다. 그러나 지난 5일 밤 9시 쯤 누군가 드라이버 하나로 문을 따고 들어가 책상 서랍에서 현금 300만원과 100만원권 수표 석 장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회사 관계자: "들어온다고 해서 어디 가십니까, 몇 층 가십니까, 물어볼 수 없는 거 거든요. 왜냐하면 직원 분들도 될 수 있는 거고...">

지난달(5월) 28일에는 서울 종로에 있는 한 석유회사 사장실에 도둑이 들어 금고에서 현금 935만원과 수표 1억 3700만원어치를 훔쳐 달아났습니다. 경비가 느슨해지는 심야시간에 주로 회장실이나 사장실만 털어오던 이 용의자는 훔친 수표를 처분하려다 결국 덜미를 잡혔습니다.

<곽 모씨(피의자): "방문객처럼 양복정장하고 들어가니까 경비들이 터치도 않고 엘리베이터 타고 쉽게 내렸는데...">

경찰 조사결과 절도전과 7범인 28살 곽 모씨는 지난달에 교도소에서 출소한 뒤 채 한 달도 안돼 서울 종로와 강남에 있는 회사 네 곳에서 2억원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곽 씨에 대해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곽 씨를 도와준 장물책 28살 김 모씨 등 5명을 형사 입건했습니다.

SBS 주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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