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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채팅으로 강도 공범

최대식

입력 : 2001.06.22 20:50|수정 : 2001.06.22 20:50


◎앵커: 인터넷이 범죄를 모의하는 데까지 악용되고 있습니다. 채팅 사이트를 통해 처음 만나 강도짓을 저질러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최대식 기자입니다.

○기자: 인터넷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한 채팅 사이트입니다. 지난 3월 이 사이트에는 절도를 두 번이나 저지른 33살의 김 모씨가 대화방을 만들었습니다. 힘든 사람들 모이라는 제목을 보고 남녀 네티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서로의 어려움을 얘기하던 자리였지만 어느새 범죄를 모의하는 곳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김 모씨(피의자) "만나보니까 서로 빚이 많았어요.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크게 한 번만 하자...">

보름에 걸친 여러 차례의 채팅 끝에 남의 물건을 빼앗기로 뜻을 모은 사람은 남자 6 명에 여자 2명이었습니다. 가운데 4명은 전과자였지만 10대 소녀와 학습지 교사 생활까지 한 20대 여성도 끼어 있습니다.

<이 모씨(피의자) "안 좋은 일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여자 일은 간단하면서도 돈벌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이들은 임대 아파트에 모여 살면서 범행 계획을 세우고 역할을 나눠 범죄를 저질러 왔습니다. 지난 한 달 동안 저지른 강도와 절도 행각이 모두 14차례, 2000만원어치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김 씨 등 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28살 민 모씨 등 두 명을 수배했습니다.

SBS 최대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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