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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공포의 1시간

천명범

입력 : 2001.06.22 20:49|수정 : 2001.06.22 20:49


◎앵커: 서해안 외딴 섬마을 주민들에게 오늘(22일)은 악몽같은 하루였습니다. 연로한 어르신들이 난데없는 봉볍을 당했습니다. 광주방송 천명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노인 5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 응급실로 급히 후송되고 있습니다. 이들 노인들은 30대 남자가 휘두른 흉기와 주먹 등으로 심하게 얻어 맞았습니다.

오늘 오전 8시쯤 전남 신안군 안좌면 내호리에 사는 35살 김모씨는, 같은 마을에 사는 81살 최옥단씨 집을 찾아가, 마당에 있던 최씨등 할머니 2명을 이유없이 마구 때렸습니다.

이어 김씨는 70미터 쯤 떨어진 66살 김정자씨 집으로 장소를 옮겨, 김씨 부부와 같이 식사를 하고 있던 다른 할머니 등 노인 3명을 잇따라 폭행했습니다.

<김정자(피해자) "밥 먹고 앉아 있는데 와 가지고 주먹으로 그냥 느닷없이 때렸어요">

<김막녀(피해자 가족) "밭으로는 안가고 집으로 돌아다니면서 혼자 사는 노인들만 몽둥이로 막 때렸다">

경찰조사에서 김씨는 마을사람들이 현재 서울에 있는 자신의 어머니를 살해했다며 횡설수설했습니다.

<김모씨(용의자) "사람을 죽이는 것도 한두번이지 수천번 독약을 타가지고... 나도 죽었어">

30대 남자의 난동으로 조용하던 섬마을이 한시간동안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경찰은 용의자 김씨를 상해 혐의로 구속수사하고 검찰의 지휘를 받아 정신감정을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KBC 천명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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