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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현장 방치..수해 우려

표언구

입력 : 2001.06.21 20:11|수정 : 2001.06.21 20:11


◎앵커: 제주도가 오후부터 장마전선의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장미철이 시작됐습니다.

비가 거세지면 곧 수해현장이 될 수도 있는 위험지대가 곳곳에 널려있습니다.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양평의 한 야산에는 산림은 간데 없고 벌건 속살만 드러내놓고 있는 곳이 적지 않습니다.

전원주택을 짓거나 도로 공사를 하다가 마무리를 하지 않은채 중단한 곳들입니다.

지난번 비 때문에 도로옆 절벽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 움푹 패였습니다. 이렇게 싼을 깍아 도로를 낸 곳에는 벌써 비피해의 흔적이 보이고 있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공사 현장에 만들어 놓았던 배수로가 장마가 시작되기도 전에 벌써 비에 쓸려 무너져 있습니다.

깍아놓은 산기슭에서 토사가 밀리지 않도록 수방 대책으로 심은 나무는 이미 죽어있습니다.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사태가 날지도 모를 정도로 공사장 바닥은 심하게 갈라진 곳이 많습니다. 바로 아래 수십채의 민가가 있지만 아직도 아예 배수로 공사를 하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마을주민 "비가 저 흙이나 돌이 이 마을을 덮칠거예요. 특히 가깝게 있는 저 집은 더 위험해요">

골프장 공사가 한창인 경기도 광주시 지역입니다. 나무 하나 없는 절개지에 배수관이 형식적으로 묻혀있습니다.

비라도 내리면 공사장 토사가 아래쪽의 농지를 밀려내려갈 것이 뻔하지만 배수로는 조그만 농수로가 전부입니다.

<공사관계자 "보완을 해줬고 이 하천은 가을에 농사가 끝나면 새보수를 해주기로 했어요.">

지난해 집중호우로 인한 인명과 재산피해는 대부분 수방대책없이 방치된 공사현장의 산사태가 주원인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수도권 일대에는 장마가 시작되도록 수방대책없이 방치된 공사장들이 여전히 많습니다.

SBS 표언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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