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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야생 희귀식물 수난

이용탁

입력 : 2001.06.21 20:29|수정 : 2001.06.21 20:29


◎앵커: 제주도에서만 자라는 보호야생식물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관리소홀과 생태계를 고려하지 않은 도로개설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용탁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천연기념물인 파초일엽의 자생지입니다.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된 곳입니다.

한때 섶섬 전체에 무성했던 파초일엽은 이제 겨우 15그루만 남았습니다.

지난해 낚시꾼들이 낸 불로 거의 다 타버렸습니다. 낚시꾼의 출입을 막는 보호시설은 전혀 없습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보호식물인 갯대추가 2-30 그루나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도로가 개설된 뒤 이 일대가 매립되면서 갯대추는 사라졌습니다.

공사 허가를 내주면서 현장확인도 하지 않았습니다.

<북제주군청 직원 "쓸모없는 불모지라 매립해 마을 공동 사업장으로 쓰면 좋겠다고 해서 허가해줬습니다.">

제주특산 삼백초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도로가 나면서 서식지를 잃었습니다. 당국은 보호식물에 관심도 없습니다.

<북제주군청 "삼백초가 뭔지 몰랐는데 환경단체에서 알려줘 알게됐습니다.">

환경영향평가도 없었습니다. 북제주군은 뒤늦게 희귀식물 보호에 나섰지만 예산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흔했던 식물들을 사진속에서나 보게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SBS 이용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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