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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의 '본드 걸' 내한

김수현

입력 : 2001.06.19 20:22|수정 : 2001.06.19 20:22


◎앵커:클래식 음악무대라고 하면 엄숙할 것이라는 생각은 이제 낡은 고정관념이 됐습니다.

이번에 내한공연을 갖는 여성현악 4주단 ´본드´의 무대도 바로 그렇습니다.

김수현 기자입니다.

○기자:미모의 여성 네명으로 구성된 현악 4중주단 ´본드´는 클래식 음악이 갖고 있는 엄숙주의를 파괴합니다.

클래식과 팝, 민속음악, 심지어는 테크노까지 가미된 음악을 전자악기로 연주합니다.

마치 007에 나오는 본드걸처럼 수영복 차림으로 뮤직 비디오를 찍고, 춤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영국의 유명학교에서 공부한 정통 클래식 음악도 출신입니다.

이들을 키워낸 사람은 바로 바네사 메이를 발굴했던 영국의 매니저 멜 부쉬입니다. 이 때문에 상업적으로 만들어진 스타라는 견해가 만만치 않습니다.

또 발매된지 한달만에 유럽에서만 백만장 이상 팔린 이들의 음반이 클래식이냐 아니냐의 논란도 거셉니다.

<게이-이('본드' 첼로 연주자) "우리 음악에 어떤 이름을 붙이려고 하기보다는 음악 그 자체에 집중하고 즐기는 게 더 중요합니다.">

<헤일리('본드' 바이올린 연주자) "우리의 이미지가 도움을 주는 건 사실이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음악입니다.">

본드는 요즈음 인기가 하향추세인 클래식 음악계의 또 다른 고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중을 향한 클래식의 구애가 어디까지 계속될지 음악팬들은 기대반 걱정반입니다.

SBS 김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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