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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장으로 오세요"

김광현

입력 : 2001.06.17 20:21|수정 : 2001.06.17 20:21


◎앵커: 영화나 드라마를 찍은 곳이 관광명소가 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러다 보니까 자치단체들이 촬영유치에 열을 내고 있습니다. 김광현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 친구 한 편으로 부산은 영화촬영지의 중심으로 떠올랐습니다. 드라마 모래시계로 정동진이 관광명소로 떠오른 것처럼 친구에 비춰진 장소들은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을 만큼 유명세를 톡톡히 치르고 있습니다.

<시민 "자갈치시장하고 그리고 장동건 오빠가 죽은 장면, 거기 있잖아요, 그 부분 가보고 싶어요.">

지방자치단체들의 영화유치 바람은 부산뿐 만이 아닙니다. 영화 신라의 달밤은 천년의 고도 경주가 주무대입니다. 추억의 수학여행 길인 경주를 무대로 운명이 뒤바뀐 두 고교동창생의 운명적인 대결을 코믹하게 그렸습니다. 불국사와 보문호수, 반포해수욕장 등 경주의 이름난 명소들이 등장하는 영화의 촬영기간 동안 경주시와 시민들은 적극적인 협조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김혜수(영화배우) "자기 고장에 있는 행사를 대하듯이 저희 영화를 위해서 너무 많이 호의적으로 대해 주시고 그래서 불편한 점 없이 편안하게 촬영을 했어요.">

거제도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한 영화 흑수선도 거제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습니다. 거제시는 포로수용소 세트제작에 들어가는 비용 5억여 원을 모두 부담하기까지 했습니다.

<거제시청 직원 "거제도를 찾는 분들에게 포로수용소에 대한 인지도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로마의 휴일이나 티파니에서 아침을 같은 영화를 통해 로마와 티파니가 명성을 떨쳤듯이 우리 도시도 좋은 영화를 통해 세계인의 가슴에 새겨질 날도 그리 머지 않아 보입니다.

SBS 김광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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