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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를 잇는 '바다의 사나이'

유영규

입력 : 2001.06.16 20:27|수정 : 2001.06.16 20:27


◎앵커:SSU라는 해군 부대가 있습니다.

바닷속 깊은 곳에 가라앉은 배를 건져내고 인명을 구조하는 특수부대로 엄청난 위험을 이겨내야 하는 곳입니다.

이런 어려운 해난 구조에 대를 이어 인생을 건 아버지와 아들이 있습니다.

유영규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잠수복 하나에 의지해 심해를 누비는 잠수사의 구조활동은 영화에서도 위험천만입니다.

세계 최초로 수심 150미터 해저 작업의 기록을 자랑하는 해군 해난구조대 SSU.

지난 93년 위도 ´서해 페리호´ 침몰과 94년 성수대교 붕괴 등 대형 사고 때마다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경력 28년의 베테랑 교관 조화윤 원사로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받고 있는 사람은 바로 조원사의 둘째아들 조병 중위입니다.

해난구조대 50년 사상 최초의 부자 대원입니다.

<조화윤 원사 "제가 걸은 길을 따라오겠다는 하니까 무척 대견스럽고 한편으로는 자랑스러웠습니다.">

수심이 10미터 내려갈 때마다 압력은 10킬로그램씩 늘어납니다.

강인한 체력만이 해저 활동의 안전을 보장합니다.

본격적인 스쿠버 훈련 시간, 냉정한 교관의 입에서 아들을 염려하는 부정이 언뜻 비쳐 나옵니다.

<조화윤 원사 "더 땡겨 너가! 앞으로 더 땡겨, 그렇지..">

전문 잠수사도 100 미터 이상 깊이 내려갈 때는 매번 이같은 특수장치에서 1주일 이상 단련해야 합니다.

보통사람은 견뎌낼 수 없는 엄청난 수압.

자칫 잠수병에 노출되면 혈관이 팽창해 식물인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신세대 답게 패기 만만한 조 중위.

<조병 중위 "도전, 희망, 인내, 꿈 같은 열정을 느낄 수 있는 부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지원하게 됐습니다.">

최고의 심해 잠수사가 되기를 당부하는 노병 아버지와 그 뒤를 잇는 아들, 진정한 프로를 만드는 바다 사나이들의 세계입니다.

SBS 유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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