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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참사 생존여성..'의문의 죽음'

양만희

입력 : 2001.06.14 20:09|수정 : 2001.06.14 20:09


◎앵커:지난 97년 대한항공기 괌 추락 사고의 생존자로 우리 돈 78억원이나 되는 배상금을 받은 한국여성이 미국에서 변사체로 발견됐습니다.

유족들은 타살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양만희 기자입니다.

○기자:대한항공기 괌 추락 사고 당시 기적처럼 살아남은 사람은 탑승자 2백54명 가운데 겨우 25명입니다.

이 가운데 당시 23살이었던 손선녀씨는 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벌여 6백만 달러, 우리돈 78억원의 합의금을 받았습니다.

손씨는 지난해 백인 남성과 결혼해 미국 테네시주 녹스빌에서 살아오다가 지난 10일 자택 수영장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숨진 손씨의 얼굴에는 야구공만한 멍이 들어있었고, 주변에는 포도주 한 병과 잔 2개가 있었던 점 등을 들어서 유족들은 타살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존 김(美 뉴욕주 변호사) "주위에 위험한 사람들이 많았고 1주일 전부터 ´겁이 난다´,´죽을 것 같다´그렇게 말을 했대요">

또, 손씨가 4백50만 달러 이상, 우리 돈 60억원이 넘는 재산을 갖고 있었던 점과, 손씨가 최근 주변 사람들을 마약거래 혐의로 고발한 점도 타살 가능성을 뒷받침한다는 것입니다.

<존 김(美 뉴욕주 변호사) "돈 때문일 수도 있고, 마약에 대한 수사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녀는 중요한 증인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거액의 배상금을 남겨두고 의문의 죽음을 당한 손씨를 두고 미국 경찰은 시신에서 마약이 검출된 점만을 들어 단순 사망사고로 매듭지으려 한다면서 유족들은 미 FBI에 철저한 재수사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SBS 양만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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