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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조금 더 와야

최선호

입력 : 2001.06.13 19:59|수정 : 2001.06.13 19:59


◎앵커: 오늘(13일) 경기 북부지방을 비롯해 전국 대부분의 지방에서 단비가 내렸습니다. 하지만 같은 지역이라도 강수량이 큰 차이를 보여, 지역에 따라 명암이 엇갈렸습니다. 최선호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북부 지방에 비다운 비가 쏟아지기는 거의 넉달만입니다. 그제부터 산발적으로 내리던 소나기가 오늘은 하루종일 대지를 적셨습니다.

논에 고이는 빗물에 농부는 넋을 놓았습니다. 특히 포천과 동두천은 30mm가 넘는 강수량을 보여 해갈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농민 "이만큼 온 것만해도 고맙죠. 곡식이 정신차리잖아요.">

내일도 단비가 이어진다는 소식에 일손은 더욱 바빠졌습니다. 그동안 손을 놓고 있었던 대파나 참깨같은 밭작물 파종도 가능해졌습니다. 하지만 같은 경기 북부 지방이라도 강수량이 1mm 안팎에 그친 연천과 철원지방 농민들은 하늘이 원망스럽습니다.

그나마 내린 비로 모내기나 물대기 작업에 한창이지만 마음은 편치 않습니다. <이석진(경기도 연천군) "이렇게만 와주면 고맙지, 하지만 금방 그치잖아 조금 오다말면 감질맛만 나는 거지.">

실제로 이정도 비로는 땅표면만 살짝 적셨을 뿐, 밭작물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땅속까지 후련히 적셔줄 단비는 언제쯤일지, 농민들은 아쉬움 속에 다음 비소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SBS 최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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