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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파업이 경제회복에 찬물

고철종

입력 : 2001.06.13 20:08|수정 : 2001.06.13 20:08


◎앵커: 파업의 그늘이 가뜩이나 어려운 수출전선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여기에다 가뭄에 따른 물가불안까지 겹쳐 회생에 선 나라경제가 고비를 맞고 있습니다. 고철종 기자입니다.

○기자: 수출업체 직원들은 오늘(13일)도 진땀 나는 하루를 보내야 했습니다. 반도체 생산업체인 엠코는 오늘부터 수출 예정일이 며칠씩 연기되고 있습니다. <선기석 차장(엠코테크놀로지) "대한항공파업으로 인해서 항공편 없어 선적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고 그 피해액수가 벌써 3백만달러 어치..">

항공기로 신속히 운송해야 하는 LCD나 CD롬 같은 고가품 수출도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생산 일정을 늦추거나 감산하는 방안까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원동 팀장(LG전자) "항공. 선박비율 재조정하고 있고요, 외국항공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수출상담 역시 바이어들이 제때에 오지 못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오늘 열린 중남미 수출 상담회는 항공기 결항으로 당초 예정의 3분의 1도 안되는 바이어 6명만이 참석했습니다. 78건의 수출 상담도 취소돼 상담 손실액 만도 천만달러에 달하고 있습니다.

<홍익희 팀장(무역진흥공사) "수출분량이 제때 못나가면서 바이어들의 신뢰상실로 전체 수출도 큰 타격을 받을수밖에 없을 것.">

한동안 잠잠했던 우리 경제에 대한 외국인들의 경고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 통상관료들은 한국 시장은 노동불안 때문에 더이상 투자가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가뭄에 따른 물가불안 또한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이달말에 하반기 경제운용 계획을 새로 짜기로 한 정부는 성장률을 하향조정하고 물가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습니다.

기력이 떨어진 한국 경제에 가장 좋은 보약은 경제주체들간의 양보와 화합이라고 국내외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SBS 고철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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