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대한항공, 노조에 최후통첩

최대식

입력 : 2001.06.13 20:02|수정 : 2001.06.13 20:02


◎앵커: 항공사 파업 이틀째를 맞아 대한항공이 현업에 복귀하지 않는 조종사들에 대해 책임을 묻겠다는 최후 통첩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이 동조파업 움직임을 보여 사태가 새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인천 국제공항에 중계차가 나가 있습니다. 최대식 기자!

○기자: 인천공항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상황이 긴박해진 것 같은데 현재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대한항공은 오늘(13일) 파업중인 조종사들에게 현업에 복귀하라는 최후 통첩을 보냈습니다. 복귀 하지 않을 경우 문책 또는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이에 따라 파업중인 조종사 1400여 명 가운데 70여 명 가량이 지금까지 복귀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 졌습니다. 대한항공은 당초 오늘 저녁 6시를 시한으로 통보했지만 복귀의사를 표시하는 조종사들이 늘어남에 따라 시한을 오늘 밤 자정까지로 연장했습니다.

그러나 대한항공 조종사 농성장에 대한 공권력 투입설에 자극을 받아 지금까지 파업을 벌이지 않았던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들이 파업에 동조할 움직임을 나타냈습니다. 아시아나 조종사 노조는 오늘 오후 비상총회를 열어 조종사 노조의 파업은 노사간 협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종호(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 "만약 정부가 공권력을 투입해서 우리 대한항공 조종사 동지들이 짓밟히고 희생이 된다면 저희 아시아나 조종사 동지들도 찬반투표 결과에 의해서 행동을 하기로 결의를 했습니다.">

대한항공이 어제 조합원들을 경찰에 고소하고 강경대응에 나섬에 따라 노사 양측의 공식 협상은 어젯밤부터 중단되고 있습니다. 오늘 대한항공의 국제선 결항률은 50% 정도로 높아졌고 아시아나항공도 승무원 부족으로 한 편이 결항됐습니다.

국내선의 경우도 대체 교통수단이 없는 제주행 노선만 최소한으로 운항됐습니다. 내일은 두 항공사의 탑승권을 예약한 승객들이 적지 않은데다 파업에 가담하지 않은 조종사들의 휴식이 필요해 운항차질이 더 커질 우려가 있지만 파업 장기화에 따른 부담을 우려해 양측의 극적인 타결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천공항에서 SBS 최대식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