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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파업..무더기 결항

남상석

입력 : 2001.06.12 20:01|수정 : 2001.06.12 20:01


◎앵커:사상 첫 항공사의 동시 파업으로 무더기 결항사태가 벌어지면서 우려했던 항공대란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뒤늦게 협상이 재개됐지만 타결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민주노총의 파업소식, 먼저 남상석 기자입니다.

○기자:오늘(12일) 아침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전광판에는 일제히 결항이라는 빨간 글씨가 새겨지기 시작했습니다.

파업 사실을 미처 모르고 공항에 나온 시민들은 불만을 털어놓았습니다.

<김정희/중국동포 "지금 부산에 내려가야 되는데 도저히 지금... 뭐 2시 반에 대기하라고 하는데 사정 아무리 말해도 안되네요.">

오늘 국내선은 두 항공사의 하루 전체 항공편 4백 5십여편의 1/4도 안되는 백편만 서울-제주, 부산-제주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됐습니다.

아시아나 국제선은 모두 정상운항됐지만, 대한항공 국제선은 전체 노선의 전반이 넘는 55편이나 결항됐습니다.

<이일환/서울 한남동 "사회적 분위기나 지금 경제상태나 지금 가뭄이고 해서 분위기도 안 좋은데 자신들의 입장만 몰고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대한항공 사측은 조종사 노조간부 36여명을 불법파업 주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고 사장 명의로 업무에 복귀하도록 노조원들에게 명령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취했습니다.

그러나 노조측은 임금 인상요구를 모두 철회했는데도 회사측이 단체협약요구를 무시하며 노조를 파업으로 내몰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나 항공 노사 양측도 오늘 오후 협상을 재개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두 항공사의 운항은 내일도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입니다.

SBS 남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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