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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난.. 제한 급수지역 확산

이주형

입력 : 2001.06.12 20:09|수정 : 2001.06.12 20:09


◎앵커:식수난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 80개 시군 25만 시민이 식수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주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경기도 안성시에 있는 한 농가 마을입니다.

논바닥은 하얗게 말라붙어 마치 백사장 위에 벼를 심어 놓은 모양이 돼버렸고, 늙은 농부의 얼굴에 참담함이 서려있습니다.

수로는 말라붙었고, 계곡 물을 받아두는 저수 탱크는 먹을 물이 거의 없다는 것을 조용히 웅변하고 있습니다.

<윤길옥/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아유, 고통스러웠죠. 저는 오토바이로 물 몇 말 받아다 먹었어요. 사위가 사는데서 실어왔어요. 물을.">

오늘 오전 이 마을에 식수 만리터를 실은 소방차가 뽀얀 먼지를 일으키며 들어왔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주민들은 하나둘 마을 물탱크로 향했고, 농가로 출동한 소방관들은 호스를 들고 뒤를 따랐습니다.

이 마을에 보름째 계속되고 있는 식수난이 잠시 나마 해갈되는 순간, 농부는 소방호스를 꼭 잡았습니다.

<도해천/경기도 안성소방서 "요새 가뭄이 심해서 저희 안성에서 논에도 급수 지원을 하는데, 식수 지원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경기도 안성시에만 2천명이 넘는 주민들이 제한급수 또는 소방차에 의존해 밥을 짓고, 물을 마시고 있습니다.

현재 제한 급수를 실시하고 있는 곳은 경기도 12개 시군 만3천여명, 강원도 9개 시군 만6천여명, 경상북도 13개 시군 9만천여명등입니다.

이 시간에도 전국 80개 시군 25만여명이 가뭄 때문에 먹을 물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SBS 이주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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