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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양수기도 동났다

서경채

입력 : 2001.06.11 20:03|수정 : 2001.06.11 20:03


◎앵커: 이렇게 사정이 어려운 속에서도 양수기로 물을 끌어대 최악의 상황을 면한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이제 이마저도 어렵게 됐습니다. 서경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안산에 있는 한 양수기 회사 대리점입니다. 남아 있는 농업용 양수기는 단 한대, 이마저도 이미 계약된 물건입니다. <강상구(계양전기 대리점) "하루 3,4대씩 꾸준히 나가듯이 하죠. 요즘은 없어서 못 나간다">

다른 회사 대리점도 소형 양수기만 남아 있을 뿐 농업용수를 끌어 올릴만한 제품은 다 팔렸습니다. <김옥희(윌로LG 대리점) "농업용 양수기 재고는 몇대인가요? 하나도 없어요. 언제부터? 1주일 됐어요">

엔진 펌프형 양수기를 만드는 이 회사는 지난달까지 5천대를 넘게 팔았습니다. 지난해보다 4배 정도나 늘어난, 1년치 물량입니다. 폭주하는 주문에 폐쇄했던 생산라인을 재가동할 예정이지만 장마로 재고부담을 떠안지나 안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박영원 상무(계양전기) "하늘이 비를 안 내려 주는 것을 우리가 미리 알고 만들어 놓을 수도 없고 걱정이 많이 된다.">

전기 펌프를 만드는 이 회사는 노조가 부분 파업에 들어가는 바람에 간부들이 일부 생산라인을 돌리고 있습니다. <이승주 이사(신한일전기) "가뭄으로 주문이 많아 만여대 밀려 있다" >

6단계 심지어 10단계 양수로 물을 찾아 나선 요즘, 양수기 생산업체들도 이런 가뭄은 처음이라며 발만 구르고 있습니다.

SBS 서경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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