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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곡교과서 시위.. 日우익단체 방해

이왕돈

입력 : 2001.06.11 20:18|수정 : 2001.06.11 20:18


◎앵커: 오늘(11일) 일본 도쿄에서 아시아 민간단체들이 주관한 역사왜곡 항의집회에 일본의 우익단체 회원들이 몰려와 소란을 피웠습니다. 안하무인격으로 집회를 방해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시장 잡배들이었습니다. 도쿄 이왕돈 특파원입니다.

○기자: 오늘 역사 왜곡 교과서 항의 집회는 오후 5시부터 일본문부과학성 주변을 인간 띠잇기로 둘러싸기로 돼있었습니다. 그러나 4시가 조금 넘자 요란한 군가와 구호를 외쳐대며 일장기를 앞세운 우익단체 회원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

길이가 짧음 진행주의 요망 충돌을 우려한 일본 경찰이 양측을 격리해 물리적 접촉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국과 중국,일본,대만,필리핀등에서 참가한 아시아 민간단체회원 2백 80여명의 항의의 목소리는 이 소동에 묻혀 버렸습니다. 강자의 논리와 힘의 논리로 일관된 우익인사들의 역사왜곡교과서에 대한 항의를 우익단체들이 힘의 논리로 덮어 버리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지난 1일 부터 기습적으로 시판에 들어간 역사왜곡교과서는 이미 60만부가 팔려 베스트셀러 목전에 있습니다. 우익진영은 일선 현장에서의 채택도 이런 기세로 밀어 붙이겠다며 자민당 우익 정치인들도 대거 동원하고 있습니다.

국제 민간단체의 평화적 항의 집회를 힘으로 밀어 붙이는 우익단체들과 우익성 발언의 수위를 높여 인기를 모으고 있는 코이즈정권이 앞으로 어떤 합작품을 만들어낼 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도쿄 SBS 이왕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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