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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넉달째..저수지도 '바닥'

주시평

입력 : 2001.06.11 20:00|수정 : 2001.06.11 20:00


◎앵커: 가뭄이 넉달째 이어지면서 하천은 물론 이제 저수지까지 속속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땅속까지 타들어 가는 가뭄. 이번 주도 이렇다할 비소식이 없다고 합니다. 주시평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예년 같으면 2만 5천톤의 푸른 물이 넘쳤던 경기도 용인시 포곡면의 신월 저수지입니다. 극심한 가뭄에 지금은 물 한방울 없이 마른 흙먼지만 날리는 메마른 땅으로 변했습니다. 쩍쩍 갈라져 버린 저수지 바닥을 자식 잃은 부모처럼 바라보고 있는 농민의 모습이 애처롭기만 합니다.

<김상오(농민) "죽은 목숨이나 한가지다. 저수지가 다 말라 없어져서 물이 없는데 어떻게 살아요..">

가뭄이 계속되면서 이렇게 바닥을 드러내는 농업용 저수지가 전국적으로 속출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에서만 벌써 30곳의 저수지가 말랐고 강원도는 81곳, 충청도는 361곳의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는 등 전국 만 8천여 저수지 가운데 1475곳의 저수지가 저수율 0%가 돼버렸습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입니다. 현재 평균 저수율이 30% 미만인 전국의 저수지 2622곳도 앞으로 열흘동안 가뭄이 계속되면 완전히 고갈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입니다. 이제 어디에서도 물 찾을 수 없게 된 농민들의 마음은 그저 답답할 뿐입니다.

<이종배(농민) "관정을 해도 물이 나오지 않는다. 저수지는 말랐고. 이제 비가 오기만 기다리고 있다"> 물은 말라가고 대지는 타들어 가고 무심한 6월의 하늘이 농민의 마음까지 태우고 있습니다.

SBS 주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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