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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사랑..'점원에서 사장까지'

김수현

입력 : 2001.06.11 20:32|수정 : 2001.06.11 20:32


◎앵커: 음악이 좋아서 음반가게 말단 점원에서 시작해 이제는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음반사 사장이 된 사람이 있습니다. 테마기획 김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38살의 이근화 씨는 항상 음반에 묻혀 삽니다. 어린 시절부터 소문난 음반수집광이었습니다. 공부보다 음악이 좋았고 갖고 싶은 음반을 손에 넣으면 그렇게 행복할 수 가 없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음반가게 말단 점원으로 취직한 것도 그에게는 당연한 선택이었 습니다.

<이근화(굿 인터내셔널 대표) "물론 사춘기 때 많은 고민을 했죠. 하지만 일단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었고 또 물론 뮤지션이 되고 싶은 욕심을 꿈도 꾸곤 했어요.">

음반가게가 즐비했던 청계천에서 발로 뛰면서 유통과 제작과정을 경험했고 듣고 싶은 음반을 원없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1995년 말 50만원짜리 월세 사무실을 빌려 독립했습니다.

수입이나 라이센스 음반이 아니라 세계인이 듣는 우리 음반을 만들어 보겠다는 꿈을 이루고 싶었습니다.

<이근화(굿 인터내셔널 대표) "유통구조와 여러 가지 음반에 대한 약 15년 가까이 일을 하다 보니까 그런 커다란 꿈도 꿈이지만 자신이 있었어요.">

흘러간 명반들의 아시아 판권을 사들여 복각하는 작업을 시작했고 국내 연주자들의 음반을 해외에 수출했습니다. 특히 독일의 재즈그룹 살타첼로를 직접 발굴해서 내놓은 음반은 국악에 혼을 불어넣은 재즈음악으로 세계시장에서 주목받았습니다.

이제는 연 200만달러 수출을 바라보는 독보적인 토종브랜드를 일궈낸 이근화씨. 하고 싶은 일을 통해 자신의 꿈을 성취한 이씨는 이제 우리 음악의 세계화를 향해 달려 가고 있습니다.

<이근화(굿 인터내셔널 대표) "제가 하고 싶은 것은 세계의 음악, 세계의 주류음악과 아시아의 음악이 같이 만나서 하나의 큰 판을 만들어 보는 그런 거거든요.">

SBS 김수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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