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나섰다'

◎앵커:안타깝고 속타는 가뭄입니다.

그러나 민, 관, 군은 한마음이 됐습니다.

군의 땅굴탐사장비는 지하 수맥 찾기에 동원됐고, 레미콘 차량엔 물이 가득 실렸습니다.

이 정도면 IMF 당시 ´금모으기 열풍´에 뒤지지 않습니다.

최웅기 기자입니다.

○기자:가뭄으로 타들어가던 경기도 연천 들녘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터져 나옵니다. 노심초사 지켜보던 농민들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피어납니다.

말라죽을 것 같던 농작물들이 금새 생기를 머금습니다.

땅굴탐사장비까지 동원된 군당국의 수맥찾기 작전 사흘. 마침내 오늘 하루 8백톤 분량의 수맥이 터져 나왔습니다. 논 6만여평을 충분히 적실 양입니다.

레미콘 차량도 들녘으로 나섰습니다. 농업용수 5백여톤을 가득 채웠습니다.

새벽길을 달려 도착한 곳은 경기도 파주군 파평면 들녘입니다.

거북등처럼 갈라졌던 논바닥에 물이차고 말라 죽어가던 모판이 다시 살아납니다.

<이종배(경기도 파주) "진짜 시에서도, 농협에서도 협조를 해주셔서 진짜 아주 좋아요.">

한 제지회사는 지난 4일부터 공장문을 닫았습니다. 종이 만드는데 쓰려던 물을 농업용수로 돌렸습니다.

매일 5천톤씩 쏟아져 나오는 물로 20만평이나 되는 논이 가뭄을 잊었습니다.

무더위와 가뭄에 애태우던 농심이 잠시나마 시름을 잊었습니다.

<성민용(팬 아시아 페이퍼 공장장) "하루에 약 4억원의 매출 손실이 일어남에도 불구하고 공장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SBS 최웅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