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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목적 댐도 말라간다"

김선길

입력 : 2001.06.09 20:03|수정 : 2001.06.09 20:03


◎앵커: 100년만의 최악이라는 가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열흘에서 보름 안에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올 농사는 치명적이라고 합니다. 저수지나 하천은 이미 허연 배를 드러냈고 다목적댐도 거의 말라붙을 지경입니다. 김 선길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강 상류의 소양강댐입니다. 수위가 내려가면서 호수 바닥이 거대한 평원으로 바뀌었습니다. 드넓은 풀밭이 마치 골프장처럼 보입니다. 그나마 젖어있는 호수바닥도 거북 등처럼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소양강댐도 평상시 이용 가능한 최저 수위를 불과 8m 만 남겨놓을 정도로 수량이 크게 줄었습니다. 횡성댐도 수위가 낮아지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물이 썩지 않도록 공기를 불어넣는 폭기장치가 한창 가동중입니다. 남한강 수계의 충주댐입니다. 모처럼 방류량이 늘어나면서 다른 하천과는 달리 제법 많은 수량이 강바닥을 적시고 있습니다.

전국 11개 다목적댐의 평균 저수율은 34%에 그치고 있습니다. 정부는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현재 하루 2600만톤인 다목적댐 방류량을 크게 늘리기로 했습니다. 방류량을 지금의 두 배로 늘려도 7월 말까지는 충분히 버틸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이 경우 댐 하류 하천의 유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인근의 논 10만ha가 물기근을 덜게 될 것 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댐 하류에 있는 지류하천에까지는 미치지 못해 농업용수난을 해소하는 데는 역부족입니다.

SBS 김선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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