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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으로 식수조차 부족

이용식

입력 : 2001.06.05 20:05|수정 : 2001.06.05 20:05


◎앵커: 농사만 문제가 아닙니다. 빨래할 물은 말할 것도 없고 먹을 물조차 부족한 실정입니다.

이용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물 맑은 산골마을도 이젠 옛말입니다. 급수차가 반가울 만큼 식수난이 심각합니다.

골목골목 목타는 농민들이 몰려나옵니다. 식수공급은 하루 두차례, 양동이와 물통,물지게까지 등장합니다.

가히 물 전쟁입니다.

<이정숙(주민) "물이없어서 밥도못하고 씻지도 못하고 빨지도 못하는데 손님올까 겁나요">

앞마당의 간이상수도에선 보름째 물 한방울 나오지 않습니다.

<윤옥순(주민) "아주 안나와요, 이렇게 나올 소리도 안나잖아요">

마을앞 개울도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주정자(주민) "어제도 들일하고왔는데 몸둥이가 시커먼데도 씻을수가 없었어요. 물이없어서..">

이 마을에 공급되는 식수는 하루 2톤정도입니다. 43가구 100여명의 주민들이 겨우 목을 축이고 끼니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빨래를 하려면 차를타고 2키로미터 떨어진 마을어귀까지 나가야합니다.

마을주민들이 식수로 쓰던 저수지입니다. 오랜가뭄 때문에 물기를 찾아볼수없을만큼 바짝말랐습니다.

충북지역의경우 지난 5월의 강우량은 8mm에 불과합니다. 예년 강우량 90mm의 10분의1도 채 안됩니다.

제천과 충주등 7개시군의 일부지역 주민들은 농사는 커녕 먹을 물을 확보하는 게 하루 일과가 돼버렸습니다.

SBS 이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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