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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상용 불법 총기 확산

양만희

입력 : 2001.06.04 20:07|수정 : 2001.06.04 20:07


◎앵커: 사람 목숨까지도 앗아갈 수 있는 불법 총기들이 최근 크게 늘고 있습니다. 더욱이 경찰관이 총기를 불법 거래하는가 하면, 소지 허가가 날 수 없는 총기에 대해 허가를 내주는 등 총기 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양만희 기자입니다.

○기자: 공기총을 개조한 것인데, 파괴력이 군용소총에 맞먹습니다. 5.5 밀리미터인 공기총의 구경을 0.1 밀리미터만 넓히면 5.6 밀리미터 즉 0.22 인치 짜리 속칭 투투실탄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이기영 수사관(서울지검 강력부) "공기총이 비둘기나 꿩을 사냥하는 데 쓰는 것이라면, 투투실탄은 사람이 맞으면 그 자리에서 즉사하는 인마살상용으로 아주 무서운 것입니다.">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 암살에도 사용된 투투실탄은 소리가 작으면서도 파괴력이 강해서 밀렵꾼들 사이에 은밀히 이용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윈체스터 소총 오리지널 제품입니다. 실탄 11발을 연속 발사할 수 있는 고성능의 인마살상용 총기입니다. 살상력이 지나쳐서 국내에서는 소지 허가가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지역 총포상 연합회장을 지낸 오모씨는 이 총을 엽총이라고 경찰에 신고해 경찰로부터 소지 허가까지 받아냈습니다.

총기 관리의 허점은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순천경찰서에 근무하는 채모 경사는 경찰서에 유치돼 있던 공기소총을 훔쳐서 불법 유통시키기까지 했습니다.

검찰은 최근 총기 밀거래 사범들을 일제 단속해서 적발된 22명을 재판에 넘기고 공기총과 소총 4자루와 엽총 20자루 그리고 실탄과 엽탄 3천5백여발을 압수했습니다.

SBS 양만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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