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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상선 또 영해 침범

유영규

입력 : 2001.06.04 20:00|수정 : 2001.06.04 20:00


◎앵커: 북한 상선들이 작심을 한듯 사흘째 우리영해를 침범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어제, 그제이어 오늘(4일)도 북한 상선 한 척이 남해안 영해를 침범했습니다. 먼저 유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 오후 우리 영해를 벗어나 북상중이던 북한 상선 청진 2호는 오늘 새벽 소청도 서남쪽 80여 킬로미터 지점에서 갑자기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밀착감시하던 해군 함정들이 북방한계선, NLL을 넘지 말도록 경고했지만 청진 2호는 아랑곳하지 않고 해주항을 향해 직진했습니다.

지금까지 동남아 쪽에서 오는 북한 배들은 NLL을 침범하지 않고 백령도를 멀찌감치 끼고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청진 2호는 백령도 남쪽에서 그대로 NLL을 통과해 버렸습니다.

제3국 선박은 무해통항권이 인정돼 NLL을 통과할 수 있지만 북한 배가 공공연하게 NLL을 넘은 것은 휴전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황의돈(국방부 대변인) "어제 NSC에서는 이것이 백령도 돌아가면 아무 문제없고 만약에 NLL을 통과해 가면 이번에 한해서는 허용하겠다.">

그러나 한나절도 안돼 북측의 영해 침범이 또 발생했습니다.

<강창식 대령(합참 공보실장) "북한상선 한척이 오늘 15시 15분경에 소흑산도 서남방 14마일 지점에서 우리 영해를 침범하여 우리해군함정이 출동하였습니다.">

석탄 8천500톤을 실은 대홍단호는 남해안을 돌아 청진항으로 가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흘째 북한선박 4척이 영해를 침범하거나 북방한계선을 통과했지만 북측은 이와 관련해 어떤 통보나 협의요청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SBS 유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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