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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상선,"우리영해 침범이유

박진원

입력 : 2001.06.03 20:02|수정 : 2001.06.03 20:02


◎앵커: 일단 북한측 상선은 시간과 돈을 아끼려고 우리측 영해를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동해와 서해를 둘러가는 것보다는 훨씬 단축된 항로이기는 합니다. 박진원 기자입니다.

○기자: 합동참모본부는 북한 배가 우리 영해를 가로질러 동해에서 서해로 나갈 경우 우리 영해 밖으로 돌아가는 것보다 항해 거리를 600km 정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보통 시속 22km 정도로 항해하는 상선의 경우 27시간, 만 하루 이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서해에서 동해로 나갈 경우 역시 440km, 20시간 정도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김성재(준장, 합참 작전기획차장): "경비절감, 시간절감, 여러 가지가 있겠죠. 이번도 그런 차원에서 이거를 하지 않았는가 하는 추측은 하고 있습니다.">

오늘(3일) 북한 배들이 통과한 해역은 군함을 제외한 외국배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이른바 무해 통항권이 인정되는 해역입니다. 그러나 북한선박에게는 무해통항권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강창식(대령, 합참 공보실장): "무해통항권을 인정하고 있으나 북한 선박의 경우에는 이를 적용할 수 없으므로 해군함정으로 하여금 계속 근접기동 추적 감시하면서 영해 밖으로 유도하고 있습니다.">

합참은 북한 상선 3척이 비슷한 시간에 한꺼번에 영해로 들어섰고 우리 해군과의 무선 교신에서 상부의 지시를 받았다고 밝힌 점으로 봐 무해통항권을 확보할 목적으로 우리측의 의중을 떠보기 위해 일부러 침범 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합참은 앞으로 북측이 북한 상선의 제주해역 통과를 우리측에 공식적으로 요청해 올 경우에 대비한 대안을 모색하기로 했습니다.

SBS 박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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