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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회사에 서류 맡길 때 조심!

김우식

입력 : 2001.06.03 20:16|수정 : 2001.06.03 20:16


◎앵커: 어렵사리 해외 유학길에 나서시는 분들 입학서류 부칠 때 특별한 신경을 쓰셔야 되겠습니다. 일부 무책임한 서류운송회사 때문에 유학의 꿈을 접어야 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우식 기자입니다.

○기자: 3년 동안 미국 유학을 준비해 온 이동훈 씨는 지난해 말 입학서류의 송달을 한 유명 운송 회사에 의뢰했습니다. 그러나 서류 마감시한이 지난 어느날 대학측으로부터 황당한 사실을 통보받습니다.

서류가 도착하지 않아 금년도 입학심사를 받을 수 없다는 내용입니다. 알아보니 운송회사가 서류를 분실했던 것입니다. 이씨가 항의하자 회사 측은 처음 운임 1만 4000만원을 돌려주겠다고 답했습니다.

<이동훈(유학준비생): "계속 답변을 미루다가 결국에 1, 2달 지나서 그때서야 운임만 주겠다, 정말 어처구니 없는 그런 대답만 들었습니다.">

운송회사측의 잘못으로 유학 시기를 1년이나 늦추게 된 이씨가 적정한 보상을 요구했지만 운송회사는 100달러 이상은 줄 수 없다고 맞섰습니다. 약관상 서류에 대해서는 보상액 상한선이 100달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몇 달 동안이나 이씨의 요구를 묵살하던 회사측은 SBS가 취재에 들어가자 그제서야 태도를 바꿉니다.

<운송회사 직원: "잃어버린 것은 입이 열개라도 드릴 말씀이 없고 절차상으로 고객 대응하는데도 저희가 잘못한 것을 인정합니다. 고객하고 직접 만나서 피해보상에 대해 의논하겠습니다.">

유학관련 사이트에는 이씨와 같은 피해사례가 수십 건씩 올라 있습니다. 운송회사의 실수나 횡포로 유학의 꿈을 포기한 내용들입니다.

<이동훈(유학 준비생): "그동안의 노력들이 모두 허사가 되고 정말 한순간에 미비한 과오로 이러한 서류의 분실로 인해서 저의 꿈들이 모두 날아가버린 것처럼 돼 버리고...">

SBS 김우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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