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경제

어린이용 인터넷광고 '문제'많다

편상욱

입력 : 2001.06.01 20:12|수정 : 2001.06.01 20:12


◎앵커: 인터넷에서 동심을 유혹하는 어른들의 상혼이 집요하기만 합니다. 어린이용 사이트에 음란 사이트 광고가 버젓이 실려 있고 바로 옮겨갈 수 있게 해 놓은 곳도 많습니다. 편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초등학교의 컴퓨터 실습시간. 만화나 게임 같은 어린이 전용사이트를 찾아 인터넷을 즐기고 있습니다.

<(기자): "TV 보는 시간이 많아요, 인터넷 하는 시간이 많아요?">
<(학생들): "인터넷 하는 시간요.">

하지만 담당 교사는 잠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장영미(교사): "공부를 하는데 선생님, 뭐가 떴어요 그래요. 뭔데 했더니 그림이야, 했더니 이런 그림 보면 안돼. 그 자리에서 없애버렸어요.">

어린이들이 즐겨찾는 사이트를 접속해 봤습니다. 배너광고를 클릭하자 어른들이 보기에도 낯뜨거운 화면이 떠오릅니다. 만화 캐릭터를 소개한 사이트의 게시판에는 어린이가 썼다고 믿기 힘든 야한 글귀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성행위를 구체적으로 묘사한 글들도 적지 않습니다. 경품이나 이 벤트를 통해 사행심을 부추기는 내용도 버젓이 들어 있습니다. 청소년의 접근을 막는다는 프로그램도 어린이가 어른의 이름과 주민번호만 안다면 무용지물이 됩니다.

<(성인사이트 운영자): "부모님 것을 알아서 들어간다면 어떤 것도 막을 수 없죠.">

당국의 단속도 쉽지 않습니다.

<김인숙(소비자보호원): "선진 외국의 경우는 어린이 대상 광고에 대한 인터넷광고 가이드라인이 마련돼 있거든요. 그래서 저희 나라도 하루속히 거기에 대한 규제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무차별로 번져가는 인터넷 음란문화. 어른들의 비뚤어진 상혼이 어린이 사이트에까지 파고들고 있습니다.

SBS 편상욱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