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중학생 3명중 2명 '왕따' 경험

윤영현

입력 : 2001.05.31 20:19|수정 : 2001.05.31 20:19


◎앵커:학교에서 집단 따돌림 이른바 ´왕따´ 현상이 심각합니다.

중학생 3명 가운데 2명꼴로 왕따를 경험고, 왕따에 시달린 학생 가운데 절반 가량은 자살충동까지 느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집중취재, 윤영현 기자입니다.

○기자:서울의 한 중학교입니다.

학생들은 교내에서 친구들끼리의 집단 따돌림 즉 ´왕따´를 쉽게 접한다고 말합니다.

<피해 학생 "뺏는 건 진짜 기본이구요, 책상에 앉혀 머리 때리고 화장실 가서도 때리고 그래서 전학간 애들도 몇명 있어요.">

한림대 의대 연구팀이 지난해 말 서울과 안양의 중학교 2곳의 학생 천756명에게, 왕따를 당했거나 시킨 적이 있는지 물었더니 무려 63%인 천 102명이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중학생 3명 중 2명이 단 한번이라도 왕따를 경험했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왕따를 경험한 학생들 가운데 절반 가량은 자살 충동을 느끼거나 시도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피해 학생 "솔직히 ´왕따´ 당하면 애들 거의다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거예요. 저도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죽지 못해 산거죠">

<김영신(한림대 의대 정신과 교수) "집단 따돌림과 관련된 학생들은 정상아이들에 비해서 사회적 고립감 굉장히 많이 느끼는데 이에 따라서 우울증같은 부정적 감정이 많이 들고 우울증의 증상으로 자살 사고, 자살 충동이 들게됩니다.">

문제는 왕따를 경험한 학생들 대부분이 교사나 부모에게 왕따 사실을 숨겨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점입니다.

<피해 학생 "어떤 애들은 선생님한테 이르는데요 그러면 ´왕따´보다 ´전따´라고 전교생한테 따돌림 받아요. 그래서 거의 안 말해요">

전문가들은 위험수위를 넘어선 ´왕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사와 부모가 보다 더 학생들에게 관심을 많이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SBS 윤영현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