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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추락 제보, 기자 따로 없다

이성철

입력 : 2001.05.30 20:08|수정 : 2001.05.30 20:08


◎앵커: 시청자 저널리즘이 방송뉴스를 빛내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어제 헬기 추락사고도 시청자 여러분의 현장 촬영 화면 제보로 생생한 보도가 가능했습니다. 이성철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헬기가 추락하는 긴박했던 장면을 비디오 카메라에 생생히 담은 주인공은 20대 후반의 주부입니다. 두살바기 아들에게 역사의 기록으로 남겨 주려고 조형물 설치작업을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헬기 추락 당시 올림픽대교 인근 고층아파트와 빌딩에서는 상당수의 주민들이 조형물 설치 작업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습니다. 비디오 카메라가 보편화 되면서 나타난 현상입니다. 사고 현장을 촬영한 사람은 대부분 주부나 학생 등 아마추어들이지만, 역사의 현장을 지켰습니다.

<신혜진(제보자): "장면을 포착하기가 쉽지가 않잖아요. 제보를 함으로써 다른 사람도 같이 이 화면을 보고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사고 직후 SBS에는 신씨처럼 헬기 추락 사실을 알리는 제보자들의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이처럼 큰 사건사고 곁에는 늘 시민 저널리스트가 있었습니다. 지난 98년 여고생 폭행 장면은 학원폭력의 심각성을 고발해 큰 파문을 일으켰고 , 화성 씨랜드 화재 제보화면도 현장의 모습을 생생히 전했습니다.

유원지의 대형 놀이기구 고장, 슬롯머신 업소 비밀장부 제보 등 돋보이는 제보가 적지 않았습니다. 희귀 천연기념물과 쌍무지개 촬영화면 같은 자연현상에서부터 곰 밀매꾼들의 사육현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보 화면들이 방송 전파를 탔습니다.

역사의 현장을 널리 알리고자 하는 시민 저널리즘, 시청자 저널리즘이 빠르고 정확한, 현장중심의 방송뉴스 보도의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SBS 이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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