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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불상 도굴..일당 9명 체포

이성철

입력 : 2001.05.29 20:10|수정 : 2001.05.29 20:10


◎앵커:신라와 고려때의 보물급 문화재 3점이 하마터면 해외로 팔려나갈 뻔 했습니다.

공사중에 우연히 발견한 금동불상을 팔아넘기려던 일당 9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성철 기자입니다.

○기자:윤모씨 등이 도굴해 해외로 팔아 넘기려다 적발된 금동불상들입니다.

얼굴 표현이 정교하고 옷주름이 세련된 통일신라때 불상입니다.

한쪽 무릎에 팔을 괴고 앉은, 매우 독특한 ´유희좌´ 양식의 고려후기 작품입니다.

연꽃 장식과 함께 토속적인 멋이 깃든 보기드문 고려시대 불상입니다.

윤씨는 지난 99년말 경남 함양읍에 있는 ´문창후 최치원 신도비´, 즉 통일신라말 학자 최치원 선생을 기리는 공덕비의 울타리 공사를 하다 우연히 불상 한점을 발견했습니다.

전문 도굴꾼이 아니었지만 몰래 도굴작업을 벌여 금동불상 4점을 더 찾아냈고, 2점만 함양군청에 신고하고는 나머지 3점을 김모씨에게 6천만원에 넘겼습니다.

김씨는 다른 김모씨 등에게 8천만원에 팔아 넘겼고, 이들은 엄모씨 등 5명을 통해 4억원대의 고가에 미국으로 팔아 넘기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불상들이 해방직후나 6.25 때 누군가가 급히 매장한 것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큰 것으로 평가합니다.

<신광섭(국립중앙박물관) "이렇게 완벽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 불상이 흔하지 않습니다. 박물관에 바로 전시할 수 있을 정도의 지정 문화재급의 불상들이라고 생각됩니다.">

경찰청은 금동불상을 도굴한 혐의로 윤씨 등 4명을 구속하고 해외로 밀반출하려 한 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SBS 이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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