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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값싼 진화제'가 화근

최대식

입력 : 2001.05.29 20:29|수정 : 2001.05.29 20:29


◎앵커: 어제(28일) 발생한 금호미술관 질식사고는 소화재로 뿜어져나온 이산화탄소가 원인이었습니다.

이산화탄소 소화재는 안전에 문제가 있어 다른 미술관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보도에 최대식 기자입니다.

○기자: 산소호흡기를 대도 깨어날 줄 모르는 어린이와 여기저기 길거리에 널브러져 있는 부모들, 모두가 미술관에서 소화재로 뿜어져나온 이산화탄소에 질식한 상태입니다.

미술관에서 물 대신에 가스계 소화재를 쓰는 것은 값비싼 미술품을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소화재로 쓰이는 가스에는 이산화탄소와 하론 등 몇몇 제품이 있지만 최근 대다수 미술관에서는 이산화탄소를 쓰지 않습니다.

안전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박정렬(경민대 교수) "CO2의 농도가 10%정도이면 1분 이내에 질식하고 1분이 지나면 사람이 사망할 우려가 있습니다. CO2 설비는 잘 하지 않죠.">

따라서 인체에 미치는 치명적인 독성 때문에 이산화탄소는 최근 전기시설이나 통신시설 주차타워 등에만 소화재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의 금호 미술관은 이산화탄소를 대체하는 많은 신제품이 출시됐지만 이를 쓰지 않았습니다.

대체 신제품이 적게는 서너배에서 최고 열배까지 비싸다는게 소방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금호미술관측은 이산화탄소를 사용해도 현행 소방법상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금호미술관 직원 "이산화탄소가 인체에 더 치명적일 수는 없죠.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하론 가스가 나왔다고 하더라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어제 질식사고로 6살 반모양은 아직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SBS 최대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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