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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식물 보존..꽃과 한평생

이재철

입력 : 2001.05.29 20:31|수정 : 2001.05.29 20:31


◎앵커: 평생동안 꽃을 심고 가꾸어 온 사람이 있습니다. 평범한 야산을 우리꽃 식물원으로 만들어 냈습니다.

테마기획 이재철 기자입니다.

○기자:계절의 여왕 5월은 신록과 함께 꽃이 있어 화려합니다. 골짜기 곳곳마다 피어난 꽃들은 숲을 빛내는 보석입니다.

백두산에서 서식하는 털동자꽃. 선명한 주홍빛을 뽐냅니다.

울릉도에서만 자라는 섬남성. 나뭇잎 같은 꽃이 싱그럽습니다.

61살 이택주씨가 조성한 이 꽃의 동산은 우리나라에 변변한 식물원 하나 없다는 안타까움에서 비롯됐습니다.

<이택주(한택식물원장) "외국에선 식물원이 다 있는데 유엔에 가입한 나라중에서 유일하게 대한민국만 식물원이 없더라구요.">

이씨는 건설업으로 번 사재를 털었습니다. 용인 일대에 20만평 규모의 야산부터 사들였습니다.

그리고 20여년 동안 식물도감을 옆구리에 끼고 전국을 누비며 우리 꽃 종자를 채집해 이곳 식물원에 심기 시작했습니다.

고단한 강행군으로 손마디도 거칠어졌습니다. 그러나 고생은 보람으로 화려한 꽃을 피게 했습니다.

우리 꽃 2천5백종을 비롯한 6천여종의 식물 2백만본이 골짜기 곳곳에 피어났습니다.

평범했던 야산은 개인의 힘으로 이루었다기엔 놀라운 꽃의 박물관으로 태어났습니다.

<이택주(한택식물원장) "우리나라 최초의 식물박물관을 만들어 보겠다 그래서 시작했는데 사실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다.">

이제 이 식물원을 세계적인 식물원으로 가꾸는 것이 꿈이라는 이씨.

이씨는 불편한 몸이지만 앞으로 남은 여생도 꽃을 심고 가꾸는데 바칠 예정입니다.

<이택주(한택식물원장) "앞으로 계속해서 제 혼신의 힘을 다해서 지금까지 해오던 일을 계속할 것입니다." >

SBS 이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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