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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파문, 어떻게 돼가나?

주영진

입력 : 2001.05.27 20:23|수정 : 2001.05.27 20:23


◎앵커: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새천년 들어서 초유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습니다. 법무장관 인사파문으로 촉발된 초재선 의원들의 당정쇄신 요구가 아주 거셉니다.

최고위원들은 내일 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주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재임기간 43시간의 역대 최단명 장관으로 기록된 안동수 전 법무장관 인사파동은 여권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소장파들의 항명사태로 이어졌습니다.

인사정책이 비공식라인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 청와대 비서실을 포함한 당정 수뇌부의 역량이 한계를 드러냈다는 게 이들 소장파의 주장입니다.

초재선들의 외침은 청와대와 당정의 전면쇄신 요구로 이어졌습니다.

{김태홍/민주당 의원}
"이번 법무장관 인사에 개입한 사람의 책임을 물어야 하며, 앞으로의 모든 인사를 공적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

{신기남/민주당 의원}
"법무장관 인사파동은 우리들의 한계를 드러낸 일례일 뿐이다. 이에 우리는 당정 수뇌부에 전면 쇄신을 요구한다."

여권지도부는 충정은 이해한다면서도 절차상의 문제를 제기하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상수/민주당 총무}
"절차가 있는데 굳이 돌출적으로 기자회견하는 형식으로 하는것 자체는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 하는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초재선들은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1,2차 성명에 참여했던 소장파 의원들은 지난 주말에도 모임을 갖고 향후 행동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지난해 12월 권노갑 전 최고위원의 사퇴를 요구했던 정동영 최고위원은 내일 열릴 확대간부회의에서 이들의 행동을 지지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동영}
"초재선들의 주장은 충정을 담고 있다고 봅니다. 충정으로 받아들이려는 노력이 당으로서는 필요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파문이 수그러들 조짐을 보이지 않자 여권 지도부도 수습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중국을 방문중인 김중권 대표는 귀국하는 대로 , 종합적인 수습안을 마련해 다음달 1일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입니다.

오는 31일 의원 워크샵도 열 예정입니다.

이런 다양한 당내 논의과정을 통해 이번 파문이 수습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나 소장파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도 예고하고 있어 이번 주가 여권 쇄신론 파문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SBS 주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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