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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장에 시장공관

김석재

입력 : 2001.05.25 21:40|수정 : 2001.05.25 21:40


◎앵커: 주민들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힌 화장장 설립문제를 풀기 위해서 서울시가 이런 제안을 내놨습니다. 시장 공관을 아예 장묘공원으로 옮기겠다는 것입니다. 테마기획 김석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4월) 열린 추모공원 후보지에 대한 주민공청회입니다. 서초,강남구 주민들의 집단 항의로 공청회가 파행으로 끝났습니다.

지난 16일 열린 마지막 공청회입니다. 주민들이 아예 참석을 거부해 무산됐습니다. 주민들은 무엇보다 화장장 건립으로 환경이 나빠질 것을 걱정합니다.

<한진섭(서초구 화장장 건립 저지위원장): "무취, 무색, 무연이라고 하지만 화장기 20개를 만들어 놓으면 거기에서 내뿜는 악취와 매연이 왜 없겠습니까?">

서울시는 늦어도 2004년까지는 새 화장장을 세워야합니다. 화장률은 해마다 높아가고 하나뿐인 벽제 화장장은 한계에 이른 지 오래입니다.

답답해진 추모공원 건립추진위원회는 시장에게 색다른 제안을 했습니다.
시장 공관을 추모공원 안으로 이전하자는 방안입니다. 서울시도 긍정적입니다. 시장부터 추모공원 안에서 살게되면 주민들의 불신을 씻을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김상돈(서울시 보건복지국장): "시장공관 이전이 추모공원이 완전 무공해의 친환경 시설이라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줄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정부내 다른 부처의 공관도 추모공원 근처로 이전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내집 앞은 안된다는 지역이기주의로 시작도 못한 장묘공원 사업. 서울시장 공관이전이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SBS 김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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