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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쌍둥이 곧 태어난다

박진호

입력 : 2001.05.23 20:47|수정 : 2001.05.23 20:47


◎앵커: 한 주부가 네 쌍둥이의 출산을 앞두고 있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의학적으로 네 쌍둥이를 임신할 확률은 50만분의 일이라고 합니다.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네 쌍둥이의 엄마가 될 32살의 주부 김명희씨는 보통 산모와는 배의 크기가 다릅니다. 임신 35주로 숨쉬기도 힘들만큼 만삭이 된 산모는 출산준비를 위해 오늘(23일) 오전 119구급차편으로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초음파 화면을 보면 아기 네 명이 서로 머리를 반대 방향으로 하고 나란히 자리잡은 모습이 어렴풋하게 나타납니다.

<(의사): "머리가 여기 하나 있고.. 둘 있구요.">

네 쌍둥이들의 몸무게는 일반 태아보다 1 킬로그램 이상 가벼운 1.7 킬로그램 정도로 추정됩니다. 자연분만을 할 경우 네번째로 태어나는 아기는 호흡곤란을 일으킬 위험이 있어 출산은 제왕 절개수술로 이뤄집니다. 또 네 쌍둥이는 조산 위험이 아주 높아 김씨처럼 35주 임신기간을 거의 채운 경우는 아주 드뭅니다.

<이민전 박사(서울 민전산부인과): "굉장히 건강하다고 봐야합니다. 지금 35주 반까지 끌어왔다는 것은 아마 교과서에도 잘 나오지 않는 것 같아요">

네 쌍둥이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경우로 의학계는 그 확률을 산모 50만명당 한명 꼴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학계에 보고된 사례는 지금까지 모두 6건 정도로 지난 77년에 태어난 매난국죽 자매가 첫 사례입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월 마산에서 2남 2녀의 네 쌍둥이가 조산으로 출산됐습니다. 공무원인 남편과의 사이에 이미 딸 한명이 있는 김씨는 네 쌍둥이임을 알게된 뒤 낙태까지 상상할 정도로 한동안 마음고생이 심했습니다.

<김명희(네 쌍둥이 산모.32): "합하면 다섯아니에요? 고민 안했다고 하면 그건 정말 거짓말이죠.">

하지만 양육비 걱정을 뒤로 한채 네 쌍둥이의 엄마 아빠는 이제 입원실에서 모레 오후로 예정된 탄생을 가슴설레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명희):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잘 될 거예요">

SBS 박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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